태어난 날의 글자
갑은 곧게 위로 뻗는 큰 나무예요. 그 나무가 개 자리인 술 위에 선 날이 갑술일주고요. 술은 마르고 단단한 흙이라 뿌리를 깊이 내리기가 만만치 않은 자리예요. 태어난 시각은 알려지지 않아 해·달·날의 글자 여섯으로 봤어요.
연주 신미에는 혼자 갈무리하는 화개와 어려울 때 손 내미는 천을귀인이 함께 있어요. 월주 갑오는 한여름 불 자리라 나무가 그대로 타오르는 결이고, 끝을 보고 마는 태극귀인이 여기 붙었어요. 일주 술 자리는 아직 품에서 길러지는 쪽이라 힘을 다 쓰기보다 안에 모아 두는 때에 가까워요. 페기 구 일주인 갑술에는 뜻밖의 자리에서 흔들리는 천살이 함께 걸려 있어요. 예상 못 한 쪽에서 판이 바뀌는 일이 한 번씩 생기는 글자예요.
오행의 결
나무가 둘, 흙이 둘, 불과 쇠가 하나씩이에요. 물만 한 글자도 없고요. 여름에 난 나무인데 물이 비어 있으면 잎은 무성해도 뿌리가 마르기 쉬운 편이에요. 흙은 나무가 뿌리를 내릴 땅이면서 동시에 뚫고 나가야 할 벽이기도 해요. 둘이 같은 수로 맞서 있으니 땅과 벽 사이를 오가는 셈이고요.
다섯 갈래를 재 보면 거두어들이는 기운이 둘 반으로 제일 크고, 받쳐 주는 기운은 아예 없어요. 그래서 페기 구 사주에 제일 필요한 기운은 같은 나무, 그러니까 어깨를 나란히 대 줄 힘이에요. 혼자 다 감당하기보다 곁에 사람을 세워 둘 때 버티는 결이라는 뜻이고요. 여름에 난 날이라 식혀 줄 물이 아쉬운데, 그 자리는 사람으로도 채워져요.
“남 좋은 일 시키고 오는 사람”몸으로 먼저 부딪는 기운이 이만큼 강한 사주는 백 가지 중 4가지입니다.
사람들 눈에 비치는 모습
먼저 몸으로 부딪고 나중에 계산하는 쪽이에요. 이런 기운이 이만큼 실린 사주는 백 가지 가운데 넷 정도고요. 벌여 놓은 자리에서 정작 실속은 남 손에 가 있는 때도 한 번씩 겪어요. 판을 여는 데 힘을 다 쓰고 나면 정리는 남 몫이 되기도 하고요.
사람을 끄는 홍염이 붙어 있어요. 크게 말하지 않아도 자리에 앉아 있으면 눈이 가는 결이에요. 신과 유 두 글자는 기운이 잠깐 비는 자리라, 그 시기에는 밖으로 키우기보다 안을 채우는 게 나아요. 화개까지 함께 있어서 사람들 속에 있다가도 혼자 소리를 고르는 시간이 길어요.
페기 구 성격 — 네 가지 잣대
먼저 나서는 힘과 맡아서 해내는 힘이 반반이에요. 판을 짜는 일도, 정해진 틀 안에서 굴리는 일도 다 되는 대신,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오래 망설여요.
뜨거워질 때와 식을 때가 반반이에요. 분위기를 타면 확 올라가고, 혼자 있으면 금방 차분해져요. 그래서 사람에 따라 다른 사람처럼 보여요.
혼자 다 떠안으면 금방 바닥나는 체질이에요. 좋은 팀·좋은 파트너·좋은 상사가 붙으면 성과가 배로 나고, 독립보다 소속이 유리해요. 사람 고르는 눈이 곧 운이에요.
돈이든 기회든 굴려야 늘어나는 사람이에요. 통장에 묵혀 두면 답답해하고, 새 일·새 사람·배우는 데 쓰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아요. 대신 들어오기 전에 나가는 게 먼저 생기기 쉬우니, 새는 구멍 하나만 막으면 돼요.
페기 구 사주로 보는 연애 결
조용한 단정함, 알고 보면 곧은 심지의 매력
겉은 차분한데, 마음 준 사람 앞에서는 곧고 열심인 게 다 보여요. 그 진심이 사람을 붙들어요.
급할 때 손 내밀어 주는 사람이 붙는 자리도 있고요.
태어난 날의 아래 글자(술)가 배우자 자리예요. 이 자리에 앉은 기운은 편재 — 내가 다루는 기운 — 활달한 짝, 돈과 사람이 함께 움직여요.
이 글자와 육합·삼합으로 붙는 띠는 범띠·토끼띠·말띠예요. 궁합은 생일 둘을 맞대야 제대로 보여요.
앞으로 들어오는 흐름
한 살에 을미, 열한 살에 병신이 들어왔어요. 스물한 살의 정유부터는 불과 쇠가 함께 도는데, 나무를 태워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결이라 결과물이 밖으로 나오는 시기예요. 무대와 작업을 오가며 이름이 밖으로 나가는 구간이 이쯤에 놓여요.
서른한 살의 무술을 지나 마흔한 살에 기해가 들어와요. 비어 있던 물이 여기서 처음으로 채워지고, 쉰한 살의 경자까지 물이 이어져요. 마른 땅에 선 나무에게는 오래 기다린 비 같은 구간이에요.
페기 구 대운 — 열 해 단위 흐름
| 나이 | 글자 | 하늘 | 땅 |
|---|---|---|---|
| 1세 | 을미 | 겁재 | 정재 |
| 11세 | 병신 | 식신 | 편관 |
| 21세 | 정유 | 상관 | 정관 |
| 31세 | 무술 | 편재 | 편재 |
| 41세 | 기해 | 정재 | 편인 |
| 51세 | 경자 | 편관 | 정인 |
| 61세 | 신축 | 정관 | 정재 |
| 71세 | 임인 | 편인 | 비견 |
| 81세 | 계묘 | 정인 | 겁재 |
| 91세 | 갑진 | 비견 | 편재 |
대운은 열 해마다 바뀌는 큰 흐름이에요. 「하늘·땅」은 그 글자가 페기 구 일간에 어떤 기운으로 오는지예요. 비견·겁재는 같은 편 기운, 식신·상관은 내주는 기운, 편재·정재는 다루는 기운, 편관·정관은 눌러 오는 기운, 편인·정인은 받쳐 주는 기운이에요.
페기 구 올해·내년·후년 흐름
| 해 | 글자 | 하늘 | 땅 |
|---|---|---|---|
| 2026 (35세) | 병오 | 식신 | 상관 |
| 2027 (36세) | 정미 | 상관 | 정재 |
| 2028 (37세) | 무신 | 편재 | 편관 |
2026년은 하늘 글자가 식신, 땅 글자가 상관으로 들어와요. 밀어주는 자리는 집안 자리와 합·배우자 자리와 합·대운과 합이고요.
갑술일주와 잘 맞는 일주
부딪히는 쪽은 경진일주·갑진일주·무진일주예요. 부딪힌다고 못 만나는 건 아니고, 맞춰 갈 자리가 더 많다는 뜻이에요.
페기 구 사주는 마른 흙 위에서 어떻게 물을 구하느냐로 읽혀요. 내 생일 글자를 옆에 놓고 보면 서로의 빈 갈래를 누가 채워 주는지 드러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