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꿈, 먼저 답부터
개꿈은 앞뒤가 안 맞고 깨고 나면 금세 흐려지는 꿈을 두고 부르는 말이에요. 나쁜 뜻이 담긴 이름은 아니고, 풀이할 줄기가 잡히지 않는 꿈을 가리키던 옛말입니다. 그러니 개꿈을 꿨다고 기분 나빠할 일은 없어요.
낮에 오래 본 화면, 늦게 먹은 음식, 자기 전에 오간 말다툼이 뒤섞이면 줄거리가 엉킨 꿈이 나와요. 마음이 낮 동안 밀린 장면을 치우는 과정에 가깝기 때문에, 상징을 하나하나 찾아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개꿈인지 아닌지 가르는 기준
깨자마자 줄거리를 말로 옮겨 보세요. 세 문장으로 정리되지 않고 장면만 흩어져 있다면 개꿈 쪽입니다. 한 장면이 사진처럼 또렷하게 남아 있다면 풀이할 값이 있는 꿈으로 봐요. 이 한 가지만으로도 대부분 갈립니다.
감정이 남았는지도 봐요. 깨고 나서 하루 종일 그 기분이 따라다녔다면 개꿈으로 넘기지 않습니다. 색이 기억나는지도 잣대예요. 붉은 피, 흰 옷, 검은 물처럼 색이 또렷한 꿈은 마음이 힘주어 남긴 장면인 경우가 많아요.
같은 장면이 여러 밤 반복되는 꿈도 개꿈이 아니에요. 되풀이되는 꿈은 마음이 붙들고 있는 일이 있다는 뜻이라, 그 장면 하나만 붙잡고 풀어 보는 편이 빠릅니다. 반대로 매일 다른 이야기가 어지럽게 나온다면 잠이 얕다는 신호에 가까워요.
새벽에 깨어 다시 잠든 뒤에 꾼 꿈은 기억에 잘 남아요. 그래서 개꿈이 늘어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꿈이 늘었다기보다 기억하는 횟수가 는 경우가 많으니, 자는 동안 몇 번 깼는지 함께 떠올려 보세요.
누가 나왔는지도 잣대가 됩니다. 이름과 얼굴이 또렷한 사람이 나왔다면 그 사람과 얽힌 일이 마음에 남아 있다는 뜻이라 개꿈으로 넘기지 않아요. 지나가는 행인처럼 얼굴 없는 사람들만 나왔다면 낮에 스친 장면이 섞인 쪽입니다.
꿈속에서 말을 했는지도 봐요. 누군가 한 문장을 또렷하게 말했고 그 말이 깨고 나서도 기억난다면 마음이 힘주어 남긴 장면이에요. 소리가 없거나 웅얼거림만 남았다면 개꿈 쪽에 가깝습니다.
개꿈을 자주 꾸는 이유
늦은 시간까지 화면을 보거나 술을 마시고 잠들면 얕은 잠 구간이 길어져요. 그 구간에서 깨면 꿈이 고스란히 기억에 남습니다. 자는 시간이 들쭉날쭉한 주에도 개꿈이 늘어요.
마음이 바쁜 시기에도 늘어납니다. 처리할 일이 많으면 낮에 미뤄 둔 장면이 밤으로 밀려요. 일이 한꺼번에 몰린 주에 개꿈이 잦았다면 꿈보다 일정을 먼저 손보는 쪽이 빠릅니다.
배가 부른 채 잠들거나 늦게 매운 것을 먹은 날에도 꿈이 어지러워져요. 몸이 소화하느라 깊은 잠에 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녁을 무겁게 먹은 날과 개꿈이 겹치는지 한 주만 적어 보면 금세 드러나요.
여행이나 이사처럼 잠자리가 바뀐 밤에도 개꿈이 늘어요. 낯선 곳에서는 잠이 얕아져 꿈을 기억하는 횟수가 늘어납니다. 며칠 지나 잠자리에 익숙해지면 대개 원래대로 돌아와요.
무서운 개꿈을 꿨을 때
험한 장면이 나왔는데 줄거리가 엉켜 있었다면 예고로 읽지 않아요. 놀란 기분만 남았다면 아침에 창을 열고 몸을 움직여 흘려보내는 쪽이 낫습니다. 꿈 이야기를 곱씹을수록 기억이 더 또렷해지는 편이라, 낮에는 다른 일로 덮어 두는 편이 도움이 돼요.
무서운 꿈이 한 주에 몇 번씩 이어진다면 낮의 부담을 먼저 봅니다. 마감이 몰렸거나 다툰 일이 있었는지 떠올려 보고, 그 일이 정리되고 나서도 계속된다면 잠자는 시간과 잠들기 전 습관을 손보는 순서로 가면 됩니다.
꾼 뒤에 할 것과 사주로 보는 자리
자기 한 시간 전에 화면을 내려놓고 방을 어둡게 해 보세요. 그것만으로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도 같은 장면이 되풀이된다면 그 장면을 적어 두고 요즘 신경 쓰이는 일과 나란히 놓아 보세요. 꿈이 가리키던 자리가 대개 그 옆에 있습니다.
사주에서도 잠이 얕아지는 시기가 있어요. 생각이 많아지는 기운이 세게 드는 해에는 밤에 머리가 쉬지 못해 꿈이 늘어납니다. 그 시기가 내게 언제인지는 태어난 날의 글자와 올해 기운이 만나는 자리에서 갈려요. 내 자리가 어떤지는 생년월일로 볼 수 있어요.
꿈을 적는 습관을 들이면 개꿈과 풀이할 꿈이 스스로 갈립니다. 머리맡에 종이를 두고 깨자마자 두 줄만 적어 보세요. 한 주만 모아도 되풀이되는 장면이 있는지 눈에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