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무엇을 뜻하나
사주는 태어난 연월일시를 각각 두 글자씩 뽑아 여덟 자리로 늘어놓는 방식으로 짜여요. 그 가운데 태어난 날의 위쪽 글자, 이 한 자리만 따로 나를 가리키는 글자로 정해서 봐요. 나머지 일곱 글자는 전부 이 한 글자를 도와주는지 힘들게 하는지로 다시 나뉘어요.
지도로 치면 일간은 출발점 핀이에요. 핀을 어디 꽂았는지에 따라 나머지 길이 가까운 길도 되고 먼 길도 되듯, 일간을 먼저 잡아야 다른 글자들이 나에게 어떤 뜻으로 다가오는지가 정해져요. 일간을 모른 채 사주를 보면 여러 글자가 그냥 흩어진 낱말 더미로만 보여요.
내 일간 찾는 법
일간을 찾는 방법은 간단해요. 태어난 연월일시를 만세력에 넣으면 태어난 날 자리에 위아래로 두 글자가 뜨는데, 이 가운데 위쪽 글자가 일간이에요. 손으로 직접 날짜를 계산하려면 오래된 책력을 뒤져야 하지만, 무료 만세력에 생년월일만 넣으면 곧바로 확인돼요.
밤 열두 시를 넘겨 태어난 경우에는 날짜가 다음 날로 넘어가면서 일간도 달라질 수 있어서, 정확한 태어난 시각을 함께 넣는 게 중요해요. 태어난 시간을 모르더라도 일간 자체는 날짜만으로 정해지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간혹 태어난 날짜를 양력과 음력 가운데 헷갈려서 넣는 경우가 있는데, 어느 쪽으로 넣어도 만세력이 알아서 맞춰 계산하니 태어난 날짜만 정확히 기억해 두면 돼요. 병원 기록이나 출생신고서에 적힌 날짜를 그대로 쓰면 크게 어긋날 일이 없어요.
열 가지 일간, 한 줄로 보는 결
갑은 큰 나무처럼 곧게 뻗어 나가려는 결이고, 을은 풀이나 덩굴처럼 휘어지면서도 끝내 자리를 잡는 결이에요. 병은 태양처럼 드러내고 밝히는 결이고, 정은 촛불이나 달빛처럼 은은하게 곁을 데우는 결이에요.
무는 큰 산이나 넓은 땅처럼 묵직하게 품는 결이고, 기는 논밭이나 정원의 흙처럼 곁의 것을 자라게 돕는 결이에요. 경은 바위나 쇳덩이처럼 단단하고 맺고 끊는 결이고, 신은 보석이나 칼처럼 정교하고 예리한 결이에요.
임은 바다나 큰물처럼 품이 넓고 흐름이 큰 결이고, 계는 이슬이나 빗물처럼 작지만 스며들어 적시는 결이에요. 자기 일간의 자연물을 떠올리면 성격을 훨씬 쉽게 그려볼 수 있어요.
갑 병 무 경 임은 양의 기운, 을 정 기 신 계는 음의 기운으로 갈려요. 양의 일간은 겉으로 드러내며 나아가는 결이 강하고, 음의 일간은 안으로 갈무리하며 다지는 결이 강한 편이에요. 같은 나무라도 갑목과 을목의 결이 이만큼 다르게 나뉘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일간이 강한 사주, 약한 사주
일간과 같은 오행이나 일간을 낳아 주는 오행이 사주에 많으면 일간이 힘을 받는다고 봐서 신강한 사주로 불러요. 반대로 일간의 힘을 빼가는 오행인, 일간이 낳는 오행이나 일간을 억누르는 오행이 많으면 신약한 사주로 봐요.
신강한 일간은 스스로 결정하고 밀어붙이는 힘이 세서 웬만한 일에는 잘 흔들리지 않아요. 신약한 일간은 주변의 도움을 받을 때 오히려 더 크게 힘을 내는 편이라, 혼자 애쓰기보다 함께할 사람을 곁에 두는 쪽이 유리해요. 어느 쪽이 더 좋다는 우열은 없고, 결이 다를 뿐이에요.
태어난 달이 일간과 같은 계절이면 신강 쪽으로, 반대 계절이면 신약 쪽으로 기우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갑목이 봄에 태어나면 나무가 물오르는 철과 겹쳐서 힘을 받고, 가을에 태어나면 나무가 잎을 떨구는 철과 겹쳐서 힘이 빠지는 식이에요.
일간을 힘으로 쓰는 법
일간의 결을 거스르지 않는 게 먼저예요. 뻗어 나가려는 결을 억지로 안에 가두면 답답함만 쌓이고, 품고 다지려는 결을 억지로 앞에 내세우면 지치기만 해요. 타고난 결대로 움직일 자리를 찾으면 같은 힘으로도 훨씬 크게 나가요.
일간이 신강한지 신약한지에 따라 쓰는 법도 달라져요. 신강하면 그 힘을 나누고 베푸는 쪽으로 돌릴 때 관계가 편안해지고, 신약하면 곁의 사람과 자리를 빌려 쓰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때 오히려 안정돼요. 결국 일간은 나를 아는 첫 단추라, 여기서부터 사주 전체를 읽는 실마리가 풀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