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태몽, 먼저 답부터
벌 태몽은 모으는 아이를 알리는 꿈으로 풀이해요. 꽃밭을 하루 종일 오가며 한 숟갈씩 채우는 살림처럼, 작은 것을 모아 끝내 꿀단지 하나를 가득 채우는 결이에요. 손이 야무지고 한번 시작한 일을 끝까지 쥐고 간다는 뜻으로 읽었어요.
옛 풀이가 벌을 좋게 본 까닭은 혼자 사는 벌레가 아니어서예요. 집을 짓고 역할을 나누고 겨울 양식을 미리 채워 두는 살림이 사람 사는 모습과 겹쳤어요. 그래서 재물보다 먼저 살림 솜씨를 알리는 꿈으로 읽혔어요.
- 벌이 꽃밭을 바쁘게 오가는 장면이면 더 좋게 봤어요
- 벌집이 통째로 눈에 들어오면 꿀단지가 크다고 읽었어요
- 벌이 달아나지 않고 곁에 머물면 순한 결로 보았어요
장면별로 다르게 보는 벌 태몽
같은 벌 태몽도 색과 마릿수, 벌집이 있었는지, 쏘였는지에 따라 갈라 읽었어요. 꿀단지로 치면 단지 크기와 채운 양을 함께 재는 셈이에요. 꿈에서 본 장면과 가장 가까운 줄을 먼저 찾아보세요.
| 꿈 장면 | 옛 풀이 | 한 줄 더 |
|---|---|---|
| 노란 벌 한 마리 | 밝고 따뜻한 성정 | 사람이 먼저 다가오는 결 |
| 검은 벌 | 뚝심과 끈기 | 한번 잡으면 놓지 않는 손 |
| 유난히 큰 벌 | 또렷하게 제 몫을 챙김 | 하나를 크게 이루는 쪽 |
| 여왕벌 | 무리를 이끄는 자리 | 어디서든 가운데 서는 결 |
| 벌떼가 몰려드는 | 사람과 재물이 함께 옴 | 바쁜 살림을 미리 알림 |
| 벌집을 통째로 보는 | 이미 채워진 꿀단지 | 모인 복이 크다고 읽음 |
| 벌이 품에 앉는 | 인연이 붙는 장면 | 태몽 기운이 또렷한 줄 |
| 벌에 쏘이는 | 놀랐어도 좋게 본 꿈 | 아픈 만큼 야무진 결 |
| 벌을 손에 쥐는 | 손에 들어온 결실 | 미루던 일이 정해지는 신호 |
| 벌이 날아가 버리는 | 아쉬움이 남는 장면 | 다시 꿈을 꾸면 좋다 했어요 |
| 꿀을 떠먹는 | 단맛을 보는 장면 | 살림이 도타워진다는 뜻 |
| 남편이 꾼 벌 꿈 | 가족이 나눠 꾼 태몽 | 꾼 사람을 꼭 남겨 두세요 |
제일 많이 묻는 장면은 벌에 쏘이는 꿈이에요. 놀라서 깨는 바람에 흉한 꿈으로 여기지만 옛 풀이는 반대로 읽었어요. 쏘인 자리가 표가 나듯 드러나는 아이라는 뜻이고, 꿀단지에 손을 넣었으니 단맛도 따라온다고 보았어요.
아들일까 딸일까, 옛말은
옛말은 벌 태몽을 한쪽으로 몰아가지 않았어요. 여왕벌이 나오면 딸 쪽, 침이 세고 사나운 벌이면 아들 쪽 이야기를 했어요. 꿀단지를 채우는 손이 고운지 억센지로 갈랐던 셈이에요.
| 속설 | 옛 근거 | 요즘 보는 눈 |
|---|---|---|
| 여왕벌이면 딸 쪽 | 집안을 건사하는 자리 | 성정 이야기로만 읽어요 |
| 벌떼면 아들 쪽 | 무리를 몰고 오는 기세 | 기운의 크기로 봐요 |
| 쏘이면 아들 쪽 | 침을 힘의 표시로 여김 | 세기는 성별과 무관해요 |
| 꿀을 먹으면 딸 쪽 | 단맛을 곱게 여긴 말버릇 | 맛과 성별은 이어지지 않아요 |
성별은 꿈으로 정해지지 않아요. 속설은 꿈을 오래 기억하려고 붙여 둔 이야기라 마을마다 말이 달랐어요. 표는 옛말 모음으로만 두고, 벌 태몽에서 얻을 것은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 쪽이에요.
태명 후보
- 꿀이 — 꿀단지를 가득 채우라고 붙이는 이름
- 붕붕이 — 날갯소리를 그대로 옮긴 부르기 쉬운 이름
- 꽃송이 — 벌이 앉아 있던 꽃에서 가져온 이름
- 모아 — 한 숟갈씩 모으는 결을 담은 이름
태명은 열 달 내내 부르는 이름이라 입에 붙는 쪽이 오래가요. 두 글자에 받침이 적으면 소리가 가볍고, 형제가 있다면 끝소리를 맞춰 두면 함께 부르기 좋아요. 벌 태몽에서 딴 이름은 뜻이 환해서 양가에 설명하기도 쉬워요.
꾼 뒤에 할 것
- 먼저 깬 자리에서 벌의 마릿수와 색, 벌집이 있었는지를 적어 두세요
- 다음으로 꿈을 꾼 사람과 날짜를 함께 적어 가족 단체방에 남겨 두세요
- 마지막으로 태명 후보를 둘로 좁혀 소리 내어 불러 보세요
사주로 보는 자리도 한 줄 붙여요. 벌은 꽃과 나무 사이를 오가니 나무 기운의 글자로 봐요. 이 글자가 아이 사주의 어느 자리에 오는지는 태어난 생년월일이 나와야 봐요.
잊기 전에 벌 태몽 장면을 세 줄로 적어 사진처럼 남겨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