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태몽, 먼저 답부터
게 태몽은 겉이 단단하고 속이 여문 아이로 봐요. 등딱지는 갑옷이고 집게발은 무기라, 쉽게 물러서지 않는 성미로 읽었어요. 옆으로 걷는 걸음도 돌아가는 길이 아니라 제 속도를 지키는 걸음으로 풀었어요.
게를 후하게 본 까닭은 껍데기를 벗고 자라기 때문이에요. 게는 한 번씩 낡은 등딱지를 통째로 버리고 새 껍데기를 얻어요. 옛 풀이는 이 탈피를 두고 한 고비를 넘길 때마다 부쩍 크는 아이라 했어요. 물론 게 꿈이 늘 후한 건 아니에요. 물이 빠진 갯벌이었다면 결이 달라져요.
- 집게발을 치켜들고 살아 움직이던 게
- 등딱지에 윤기가 돌고 빛이 났던 장면
- 게가 물을 뿜으며 거품을 내던 장면
- 바구니나 소쿠리에 가득 담겼던 장면
장면별로 다르게 보는 게 태몽
게 태몽은 살아 있었는지가 첫 갈림길이에요. 집게발을 들고 움직였는지, 몇 마리였는지, 갯벌인지 밥상인지에 따라 풀이가 갈려요. 꽃게처럼 등딱지가 넓었는지 대게처럼 다리가 길었는지도 나란히 적어 두면 좋아요.
| 장면 | 뜻 | 한 줄 더 |
|---|---|---|
| 큰 꽃게 한 마리 | 품이 넓은 아이 | 등딱지가 넓을수록 후해요 |
| 다리 긴 대게 | 멀리까지 뻗는 걸음 | 타지에서 크는 결이에요 |
| 게 여러 마리 | 형제 복과 사람 복 | 마리 수를 세어 두면 좋아요 |
| 알 밴 게 | 속이 꽉 찬 기운 | 가장 후하게 보는 장면이에요 |
| 붉게 익은 게 | 이름이 나는 결 | 남 앞에 설 일이 생겨요 |
| 집게발에 물린 | 놀라도 복이 따라옴 | 놀란 꿈이라 더 또렷해요 |
| 게를 잡는 | 손으로 쥐는 성과 | 시간이 걸려도 닿아요 |
| 바구니에 가득 | 여러 갈래 살림 복 | 담긴 그릇까지 기억해요 |
| 갯벌을 기어가는 | 눈에 안 띄게 쌓는 힘 | 조용히 여무는 결이에요 |
| 게를 놓친 | 아쉬움이 남는 꿈 | 다시 꾸면 더 좋아요 |
| 껍데기만 남은 | 기다림이 길어지는 꿈 | 건강과는 잇지 않아요 |
| 남편이 꾼 | 바깥 인연이 물어 온 복 | 꿔 준 사람도 같이 적어요 |
| 시어머니가 꾼 | 집안으로 드는 복 | 대신 꿔 주는 자리예요 |
가장 많이 묻는 장면은 게에게 집게발을 물리는 꿈이에요. 아파서 깼다는 말이 많지만 옛 풀이는 이 장면을 오히려 반겼어요. 물렸다는 건 게가 나를 골라 붙잡았다는 뜻이라, 스치고 지나간 꿈보다 인연이 짙다고 봤어요. 자국이 오래 남았다면 더 또렷한 태몽으로 세요.
아들일까 딸일까, 옛말은
옛말은 게의 등딱지를 갑옷으로 읽어 아들 쪽을 말했어요. 단단한 것을 몸에 두른 짐승은 사내 쪽으로 보던 셈법이에요. 다만 알을 잔뜩 밴 게는 딸 쪽으로 말한 곳도 많아서, 같은 게를 두고 말이 나뉘어요.
| 속설 | 옛 근거 | 요즘 보는 눈 |
|---|---|---|
| 단단한 등딱지 | 갑옷을 남아로 봄 | 껍질 세기는 셈이 아니에요 |
| 알 밴 게 | 품는 모습을 여아로 봄 | 알은 살림 복에 더 가까워요 |
| 집게발이 큰 게 | 무기를 남아로 봄 | 성미 쪽 뜻으로 읽어요 |
성별은 꿈으로 정해지지 않아요. 바닷가 마을과 내륙 마을이 게를 두고 서로 다르게 전한 말이 나란히 남아 있어요. 게 태몽의 속설은 식구끼리 주고받는 덕담으로 두고, 답은 병원 일정에 맡기면 돼요.
태명 후보
- 집게 — 한 번 쥐면 놓지 않는 손을 담은 이름
- 단단이 — 등딱지처럼 야무진 결에서 온 이름
- 보름이 — 보름에 살이 오른다는 옛말에서
- 꽃게 — 꽃게 태몽을 그대로 옮긴 이름
게 태몽에서 딴 태명은 소리가 또렷할수록 잘 불려요. 단단이처럼 받침이 겹치면 또박또박 불리고, 보름이처럼 열린 소리는 길게 늘여 부르기 좋아요. 여기서 딴 이름은 게처럼 야무진 뜻이 담겨서 형제 이름 옆에 놓아도 어울려요.
꾼 뒤에 할 것
- 먼저 게가 몇 마리였는지, 살아 움직였는지를 적어 둬요
- 다음 갯벌인지 물속인지 밥상인지 자리를 남겨 둬요
- 마지막으로 게가 나온 장면을 식구에게 소리 내어 들려줘요
사주로 보는 자리는 또 달라요. 게 태몽이 품은 갯벌과 바다 기운이 아이 사주의 어느 자리에 오는지는 생년월일을 놓고 봐요.
오늘 게가 나온 장면을 휴대전화 메모장에 날짜와 함께 남겨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