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태몽, 먼저 답부터
불 태몽은 기세가 세게 붙는 아이로 봐요. 아궁이에 장작을 넣고 불이 제대로 붙으면 방 하나가 밤새 따뜻해져요. 꿈에 불이 나왔다면 손대는 일마다 열기가 붙는 아이라는 뜻으로 읽어요.
옛 풀이가 불을 반겼던 까닭은 살림이 불에 걸려 있었기 때문이에요. 밥도 국도 아랫목 온기도 아궁이 하나에서 나왔어요.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일이 집안의 큰일이던 시절이라, 태몽에 든 불은 집이 일어난다는 기별로 봤어요.
- 불빛이 크고 환할수록 기운이 세다고 봐요
- 불이 방이나 마당을 가득 채웠다면 집안 복으로 읽어요
- 불씨를 손으로 옮겨 붙였다면 제 힘으로 얻는다고 봐요
장면별로 다르게 보는 불 태몽
불 태몽은 어디에 붙었고 얼마나 환했는가로 갈라 봐요. 지켜본 불과 직접 지핀 불은 결이 다르게 붙어요. 불꽃 빛깔과 온기, 꿈을 대신 꿔 준 사람도 같이 봐요.
| 장면 | 옛 풀이 | 한 줄 더 |
|---|---|---|
| 아궁이에 불이 활활 붙는 | 제대로 지핀 불 | 일이 궤도에 오름 |
| 불꽃이 높이 솟아오르는 | 기세가 오른 불 | 이름이 위로 뻗음 |
| 불빛이 방을 가득 채우는 | 집 안에 든 불빛 | 식구 전체가 온기를 봄 |
| 횃불을 들고 걷는 | 손에 든 불 | 앞장서서 길을 냄 |
| 촛불 하나가 꺼지지 않는 | 작아도 지켜 낸 불 | 끈기가 긴 결 |
| 불씨를 옮겨 붙이는 | 제 손으로 이은 불 | 제 몫을 직접 챙김 |
| 화롯불이 따뜻하던 | 은근히 남은 온기 | 속이 데워지는 자리 |
| 온 마당이 환해지는 | 넓게 퍼진 불빛 | 소문이 멀리 감 |
| 불꽃이 사방으로 튀는 | 여러 갈래로 번진 빛 | 재주가 여러 쪽 |
| 멀리서 불빛을 바라보는 | 눈에 담은 불빛 | 기별을 전해 들을 자리 |
| 사그라들다 다시 살아나는 | 되살아난 불 | 늦어도 제 힘을 찾음 |
| 남편이 꾼 | 바깥에서 본 불빛 | 불의 크기를 되물어 둘 것 |
| 시어머니가 꾼 | 어른이 먼저 본 불빛 | 들은 말을 그날 남겨 둘 것 |
가장 자주 묻는 장면은 불이 크게 타오르는 태몽이에요. 놀라서 깼다 해도 옛 풀이는 이 장면을 밝게 봤어요. 불빛이 클수록 붙는 기운도 크다고 읽었거든요. 그 불을 끄지 않고 그대로 지켜봤다면 기세를 온전히 받는 것으로 보태 봐요.
아들일까 딸일까, 옛말은
옛말은 불을 아들 쪽으로 기울여 봤어요. 위로 솟는 성질을 남자아이 기상에 견준 풀이예요. 다만 은은한 불빛은 여자아이 쪽으로 읽는 말도 나란히 돌았어요.
| 속설 | 옛 근거 | 요즘 보는 눈 |
|---|---|---|
| 크게 솟는 불꽃은 아들 쪽 | 위로 뻗는 성질을 기상에 견줌 | 세기로 가른 옛말 |
| 은은한 불빛은 딸 쪽 | 잔잔한 온기를 안살림에 견줌 | 밝기로 나눈 셈법 |
| 불을 품에 안으면 귀한 아이 | 품는 모양을 귀함에 견줌 | 성별과는 무관한 말 |
성별은 꿈으로 정해지지 않아요. 불꽃이 크다 작다는 말도 그날 본 밝기일 뿐이라 잣대가 못 돼요. 미리 한쪽으로 정해 두면 기다리는 열 달이 되레 조바심으로 채워져요. 속설은 태명 고를 때 한 번 웃고 넘기면 알맞아요.
태명 후보
- 활활이 — 불이 붙던 소리를 그대로 옮긴 이름
- 이글이 — 붉게 달아오르던 빛에서 딴 이름
- 등불이 — 방을 환히 밝히던 불빛에서 딴 이름
- 불씨 — 꺼지지 않고 남아 있던 것에서 딴 이름
태명은 소리가 통통 튀는 쪽이 부르기 좋아요. 불 태몽에서 딴 이름은 기운이 밝게 들려 식구들이 금세 따라 불러요. 받침이 많은 낱말은 여러 번 부르다 보면 발음이 걸리니 두 글자 안쪽으로 줄여 보세요.
꾼 뒤에 할 것
- 먼저 불빛의 크기와 빛깔을 깨자마자 적어 두세요
- 다음 어디에 붙은 불이었는지 자리를 한 줄로 보태세요
- 마지막으로 지켜봤는지 직접 지폈는지 몸짓까지 남기세요
사주로 보는 자리는 따로 봐요. 불은 오행에서 불 기운 글자 그 자체라 퍼지고 밝히는 결로 읽어요. 그 글자가 아이 사주 어느 자리에 오는지는 태어난 날과 시간이 나온 뒤에 봐요.
오늘 밤 자기 전, 꿈속 불빛을 색 이름 하나로 골라 메모에 적어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