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태몽, 먼저 답부터
해 태몽은 감추기 어려운 밝음을 타고난 아이로 봐요. 한낮의 볕은 담장 안쪽까지 한꺼번에 들어와요. 꿈에 해가 나왔다면 가만히 있어도 사람 눈에 먼저 드는 아이라는 뜻으로 읽어요.
옛 풀이가 해를 으뜸에 둔 까닭은 볕이 하는 일에 있어요. 빨랫줄에 널어 둔 이불도 장독 뚜껑 위 소금도 볕 한나절이면 뽀송해져요. 사람 손보다 빠르게 온 집안을 말리고 데우는 힘이라, 그 기운을 받은 아이에게 이름과 자리가 따라붙는다고 봤어요.
- 산마루나 물 위로 해가 솟아오르던 장면이면 더 좋게 봐요
- 품에 안기거나 방 안까지 볕이 들어왔다면 인연이 가깝다고 읽어요
- 눈이 부셔 손으로 가릴 만큼 밝았다면 기운이 크다고 봐요
장면별로 다르게 보는 해 태몽
해 태몽은 해가 어디쯤 걸려 있었는가로 갈라 봐요. 막 뜨는 해와 한낮의 해, 저무는 해가 각각 달라요. 빛깔과 개수, 꿈을 꿔 준 사람도 함께 봐요.
| 장면 | 옛 풀이 | 한 줄 더 |
|---|---|---|
| 해가 솟아오르는 | 첫 자리를 여는 볕 | 시작이 빠른 결 |
| 해를 품에 안는 | 품으로 바로 드는 볕 | 인연이 이미 닿은 자리 |
| 해를 삼키는 | 기운을 통째로 받음 | 배포가 남다른 결 |
| 볕이 방 안까지 드는 | 집안으로 앉는 볕 | 식구 전체가 덕을 봄 |
| 붉은 아침 해 | 막 오르는 기운 | 이름이 일찍 알려짐 |
| 한낮의 흰 해 | 한창때의 기운 | 한가운데 서는 자리 |
| 구름에 들었다 다시 나오는 | 가렸다 되드러나는 볕 | 더뎌도 끝내 드러남 |
| 해가 둘 나란히 걸린 | 두 갈래로 뻗는 볕 | 재주가 한쪽만은 아님 |
| 해를 손에 쥐는 | 제 손으로 잡는 볕 | 제 몫을 챙기는 눈 |
| 물낯에 비친 해 | 비쳐서 넓어지는 볕 | 사람을 통해 커짐 |
| 산 너머로 저무는 해 | 하루를 매듭짓는 볕 | 마무리가 야무진 결 |
| 남편이 꾼 | 바깥에서 들어오는 볕 | 들은 대로 받아 적을 것 |
| 친정어머니가 꾼 | 친정 쪽에서 건너온 볕 | 마음이 먼저 놓이는 꿈 |
제일 많이 묻는 장면은 해가 떠오르는 태몽이에요. 어둑하던 하늘이 밝아지는 쪽으로 해가 올라왔다면 시작을 여는 힘으로 읽어요. 산마루나 물 위에 반쯤 걸쳐 오르던 장면이면 더 크게 보고요. 다 오른 뒤 눈이 부셔 고개를 돌렸다면, 그 밝음이 그만큼 세다는 뜻까지 보태요.
아들일까 딸일까, 옛말은
옛말은 해를 아들 쪽에 놓고 봤어요. 낮을 맡은 빛이라 바깥일과 이어 본 풀이예요. 하늘의 두 빛을 달과 짝지어 남녀로 나눠 부르던 셈법에서 나온 말이에요.
| 속설 | 옛 근거 | 요즘 보는 눈 |
|---|---|---|
| 붉고 큰 해는 아들 쪽 | 낮의 빛을 바깥일에 견줌 | 빛깔로 가른 옛말 |
| 빛이 은은하면 딸 쪽 | 부드러운 볕을 안살림에 견줌 | 세기로 나눈 셈법 |
| 해를 삼키면 첫아이 쪽 | 통째로 받는 모양을 처음에 견줌 | 순서와는 상관없는 말 |
성별은 꿈으로 정해지지 않아요. 하늘의 두 빛을 남녀로 갈라 부르던 옛 습관이 속설로 굳었을 뿐이에요. 꿈에 대고 미리 못 박아 두면 태어난 뒤 마음만 어긋나요. 속설은 이름 짓는 재미로만 쓰고, 성별은 때가 되면 진료실에서 들으면 돼요.
태명 후보
- 해든이 — 볕이 방까지 들어오던 장면에서 딴 이름
- 햇살이 — 눈부시던 빛을 소리로 그대로 옮긴 이름
- 아침이 — 해가 솟아오르던 때를 이름으로 삼은 것
- 밝음이 — 어디서든 먼저 눈에 띄던 밝기를 담은 이름
태명은 열 달 내내 배를 쓰다듬으며 부르는 말이라 소리가 트이는 쪽이 어울려요. 해 태몽에서 딴 이름은 뜻이 환해 양가 어른께 설명하기 좋아요. 후보 셋을 적어 두고 하루씩 번갈아 불러 보면 입에 붙는 하나가 남아요.
꾼 뒤에 할 것
- 먼저 해가 뜨던 쪽과 크기, 빛깔을 깨자마자 적어 두세요
- 다음 눈으로만 봤는지 품에 안았는지 몸짓을 한 줄 붙이세요
- 마지막으로 꿈을 전해 준 사람과 날짜를 같은 쪽에 모아 두세요
사주로 보는 자리도 한 줄 붙여요. 해는 오행으로 불 기운의 글자라 밝히고 데우는 쪽으로 읽어요. 이 글자가 아이 사주의 어느 자리에 오는지는 생년월일이 나와야 보여요.
오늘 밤 머리맡에 메모지를 두고, 꿈에서 본 해의 크기를 손으로 그려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