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태몽, 먼저 답부터
고구마 태몽은 묻어 둔 몫이 드러나는 꿈으로 읽어요. 고구마는 땅 위로 아무것도 자랑하지 않다가 호미 한 번에 줄줄이 딸려 나와요. 그동안 티 나지 않게 쌓아 둔 것이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뜻으로 봐요.
옛 풀이가 이 뿌리를 귀하게 본 까닭은 흉년에 있어요. 쌀이 떨어진 해에도 고구마는 밭 한 귀퉁이에서 식구를 건사했어요. 굽든 찌든 그대로 끼니가 되고, 줄기까지 나물로 오르니 버릴 데가 없는 뿌리로 불렸어요.
- 한 줄기에 알이 여럿 딸려 나왔다면 후하게 읽어요
- 껍질이 붉고 흙이 깨끗이 털린 알이면 결이 곱다고 봐요
- 자루나 바구니에 가득 담겼다면 몫을 넉넉히 잡아요
장면별로 다르게 보는 고구마 태몽
고구마 태몽은 캐는 손이 누구였나로 먼저 갈라 봐요. 직접 호미를 들었는지, 남이 건네주었는지가 결을 가릅니다. 알의 굵기와 개수, 흙이 묻은 정도도 같이 살펴요.
| 장면 | 옛 풀이 | 한 줄 더 |
|---|---|---|
| 호미로 직접 캐는 | 제 손으로 파내는 몫 | 노력이 눈에 보이는 결 |
| 한 줄기에 줄줄이 달린 | 이어져 나오는 몫 | 형제 복까지 보태는 자리 |
| 굵고 긴 알 하나 | 한곳에 뭉친 몫 | 한 가지로 이름 내는 결 |
| 자잘한 알이 많은 | 잘게 나뉜 몫 | 여러 손이 필요한 때 |
| 자루에 가득 담는 | 쌓아 두는 몫 | 곳간이 채워지는 흐름 |
| 흙을 털어 소쿠리에 담는 | 손질까지 끝낸 몫 | 마무리가 깔끔한 결 |
| 모르는 사람이 건네는 | 밖에서 들어오는 몫 | 뜻밖의 손이 돕는 자리 |
| 군고구마를 갈라 먹는 | 속까지 따뜻한 몫 | 마음이 놓이는 흐름 |
| 찐 고구마를 나누는 | 둘러앉아 쓰는 몫 | 사람 붙는 자리 |
| 고구마 순이 뻗어 나간 | 아직 땅속인 몫 | 때를 기다리는 신호 |
| 속이 노랗게 꽉 찬 | 여문 몫 | 안이 단단한 결 |
| 캐다 만 채로 둔 | 아쉬운 꿈 | 다시 꾸면 그쪽을 앞에 |
| 친정어머니가 꾼 | 친정에서 건너온 몫 | 들은 말을 날짜와 함께 적기 |
| 남편이 꾼 | 바깥에서 물어 온 몫 | 장면 순서를 되물어 둘 것 |
가장 자주 묻는 장면은 고구마 캐는 태몽이에요. 호미 끝에 알이 걸려 흙이 들썩이는 순간까지 또렷했다면 기다리던 일이 곧 드러난다는 결로 읽어요. 줄기를 잡아당겼더니 알이 줄줄이 따라 올라왔다면 한 번에 여럿이 풀린다는 뜻을 더해요. 밭고랑이 길게 이어져 보였다면 캘 자리가 남았다는 말까지 얹어요.
아들일까 딸일까, 옛말은
옛말은 고구마를 아들 쪽으로 기울여 읽었어요. 길쭉하고 단단한 뿌리를 사내아이에 견준 풀이예요. 밭일하던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모양을 그대로 사람에 빗댄 말이라 근거는 그 선에서 멈춰요.
| 속설 | 옛 근거 | 요즘 보는 눈 |
|---|---|---|
| 길고 굵은 알은 아들 쪽 | 곧은 모양을 사내아이에 견줌 | 모양만 보고 가른 옛말 |
| 짧고 통통한 알은 딸 쪽 | 동글한 생김을 여자아이에 견줌 | 생김에 기댄 셈법 |
| 알이 여럿이면 자식 복 | 달린 수를 자식 수에 견줌 | 개수와 성별은 별개 |
| 보는 곳 | 후하게 읽는 쪽 | 한 줄 더 |
|---|---|---|
| 알의 굵기 | 손아귀에 꽉 차는 굵기 | 몫의 크기로 봄 |
| 알의 수 | 한 줄기에 여러 알 | 이어지는 복으로 봄 |
| 흙 상태 | 흙이 잘 털린 깨끗한 알 | 일이 수월히 풀림 |
성별은 꿈으로 정해지지 않아요. 뿌리의 길이와 굵기를 사람에 빗대던 밭머리 이야기가 오래 전해지며 속설이 된 것이에요. 한쪽을 정해 두고 기다리면 태어난 날 마음이 어긋나기 쉬워요. 속설은 태명 짓는 재미로 남기고, 나머지는 진료 때 자연스럽게 들으면 돼요.
태명 후보
- 구마 — 낱말을 그대로 줄여 부르기 편한 이름
- 알콩이 — 줄줄이 달린 알에서 딴 소리 고운 이름
- 달콩이 — 구울수록 단맛이 오르는 결을 담은 이름
- 노을이 — 속살의 노란 빛깔에서 딴 밝은 이름
- 실하 — 실하게 여문다는 뜻을 이름으로 옮긴 것
태명은 뜻보다 소리가 먼저예요. 배를 쓰다듬으며 부를 이름이라 받침이 적을수록 편하게 불려요. 식구 모두가 같은 이름으로 불러야 아이도 익숙해져요. 후보를 셋까지 좁힌 뒤 하루쯤 써 보고 정하면 후회가 적어요.
꾼 뒤에 할 것
- 먼저 캔 알의 굵기와 개수, 흙이 묻어 있었는지를 메모해 두세요
- 다음 밭이었는지 마당이었는지 장소를 떠올려 한 줄 덧붙이세요
- 마지막으로 식구들과 태명 후보를 나눠 보고 소리를 맞춰 보세요
고구마는 땅속에서 여무는 뿌리라 흙의 결에 놓고 봐요. 이 꿈의 글자가 아이 사주 어디에 자리 잡는지는 태어난 생년월일로 짚어요. 날짜와 시간이 나오는 대로 그 자리를 하나씩 맞춰 보면 돼요.
잠에서 깬 김에 호미가 닿던 순간의 느낌부터 적어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