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태몽, 먼저 답부터
물 태몽은 마르지 않는 샘을 하나 얻은 꿈으로 봐요. 샘은 요란하지 않아도 사철 같은 자리에서 솟아요. 꿈에 물이 나왔다면 살림이든 마음이든 바닥나지 않게 받쳐 줄 아이가 온다는 뜻으로 읽어요.
옛 풀이가 물을 귀히 본 까닭은 살림의 첫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에요. 집을 앉힐 때 우물부터 보고, 부엌 항아리에 물이 차 있어야 밥이 되던 시절이었어요. 있을 땐 티가 안 나도 없으면 하루가 멈추는 것이라, 태몽에 들면 든든한 밑천으로 봤어요.
- 바닥이 보일 만큼 물이 맑았다면 가장 좋게 봐요
- 물을 떠 마시거나 길어 왔다면 제 몫으로 챙겼다고 읽어요
- 물이 끊이지 않고 솟거나 흘렀다면 오래갈 복으로 봐요
장면별로 다르게 보는 물 태몽
물 태몽은 물빛과 흐름으로 갈라 봐요. 고여 있던 물과 솟아오르던 물은 뜻이 달라요. 어디에 담겨 있었는지, 손을 댔는지 보기만 했는지도 같이 봐요.
| 장면 | 옛 풀이 | 한 줄 더 |
|---|---|---|
| 바닥까지 보이는 맑은 물 | 티 없이 고인 샘 | 속이 곧은 결 |
| 흐리고 탁한 물 |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샘 | 때를 두고 보라는 뜻 |
| 땅에서 솟아오르는 샘물 | 끊기지 않는 샘 | 밑천이 마르지 않음 |
| 물을 떠서 마시는 | 몸으로 들인 물 | 제 것으로 챙기는 결 |
| 물을 길어 집으로 나르는 | 손수 옮긴 물 | 부지런함이 붙는 자리 |
| 물이 문턱을 넘어 드는 | 집 안으로 든 물 | 살림이 불어나는 조짐 |
| 항아리에 가득 찬 물 | 그릇째 받은 물 | 받아 둘 복이 넉넉함 |
|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 쉬지 않는 물길 | 일이 순하게 이어짐 |
| 폭포가 쏟아져 내리는 | 한꺼번에 쏟아진 물 | 기세가 크게 붙음 |
| 우물 속을 들여다보는 | 깊이 고인 물 | 속이 깊은 결 |
| 빗물이 마당에 고이는 | 하늘에서 받은 물 | 밖에서 들어오는 몫 |
| 남편이 꾼 | 바깥에서 만난 물 | 물빛을 그대로 물어 둘 것 |
| 친정어머니가 꾼 | 친정에서 건너온 물 | 들은 날짜를 함께 남길 것 |
제일 자주 묻는 장면은 맑은 물 태몽이에요. 손을 담가도 흐려지지 않을 만큼 물이 말갰다면 곧고 속 깊은 결로 읽어요. 그 물을 두 손으로 떠서 마셨다면 복을 몸으로 받은 것으로 보고요. 물이 흐렸더라도 걱정할 자리는 아니고, 가라앉을 시간을 두라는 뜻이에요.
아들일까 딸일까, 옛말은
옛말은 물을 양쪽 다 놓고 봤어요. 잔잔하면 여자아이, 세차면 남자아이라는 말이 같이 돌았어요. 물이라는 한 가지를 두고도 결론이 갈렸다는 뜻이에요.
| 속설 | 옛 근거 | 요즘 보는 눈 |
|---|---|---|
| 잔잔하고 맑으면 딸 쪽 | 고요한 물낯을 여자아이에 견줌 | 물빛으로 가른 옛말 |
| 세차게 쏟아지면 아들 쪽 | 거센 기세를 기상에 견줌 | 힘으로 나눈 셈법 |
| 물을 마시면 총명한 아이 | 몸으로 들인 물을 머리에 견줌 | 성별과는 이어지지 않음 |
성별은 꿈으로 정해지지 않아요. 같은 물을 두고 잔잔하냐 세차냐로만 갈라 놓은 말이라 잣대가 되지 못해요. 꿈을 근거로 한쪽을 믿고 준비하면 옷이며 이름이며 다시 손봐야 해요. 속설은 태명 고르는 재미로 남겨 두세요.
태명 후보
- 맑음이 — 바닥까지 비치던 물빛에서 딴 이름
- 옹달이 — 작아도 마르지 않는 옹달샘에서 딴 이름
- 샘이 — 끊이지 않고 솟던 자리를 이름으로 삼은 것
- 이슬이 — 물방울처럼 소리가 맑은 이름
태명은 길게 지을 까닭이 없어요. 두 글자에 받침이 적으면 하루에 수십 번 불러도 입이 편해요. 물 태몽에서 딴 이름은 뜻이 맑아 양가 어른께 말씀드리기도 수월해요. 냉장고에 후보를 붙여 두고 며칠 지켜보면 하나가 남아요.
꾼 뒤에 할 것
- 먼저 물빛과 양을 깨자마자 기억나는 대로 적어 두세요
- 다음 고여 있었는지 흐르고 있었는지 움직임을 보태세요
- 마지막으로 물을 만졌는지 마셨는지 몸짓까지 남겨 두세요
사주로 보는 자리는 꿈 풀이와 따로 봐요. 물은 오행에서 물 기운 글자 그 자체라 모이고 스며드는 결로 읽어요. 그 글자가 아이 사주 어느 자리에 오는지는 생년월일이 있어야 짚어요.
머리맡에 종이컵 하나 두듯, 오늘 꿈의 물빛을 한 낱말로 적어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