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가 세 해인 까닭
삼재는 태어난 해의 글자로 갈려요. 열두 글자를 넷으로 묶어서, 같은 묶음끼리는 같은 해에 삼재가 들어와요. 원숭이·쥐·용띠는 범·토끼·용해에, 범·말·개띠는 원숭이·닭·개해에, 뱀·닭·소띠는 돼지·쥐·소해에, 돼지·토끼·양띠는 뱀·말·양해에 들어와요.
열두 해가 한 바퀴니까 삼재도 열두 해마다 돌아와요. 세 해를 지나면 아홉 해는 쉬어요. 평생에 예닐곱 번쯤 지나가는 셈이에요.
들삼재 — 들어오는 첫해
삼재가 들어오는 해예요. 옛말로는 이 해에 변화가 몰린다고 봐요. 이사, 이직, 새 일처럼 판을 바꾸는 결정이 겹치기 쉬운 자리로 읽어요.
크게 벌이기보다 하던 것을 단단히 하는 해로 보는 편이에요. 새로 시작할 일이 있으면 규모를 한 칸 줄여 놓고 가면 덜 흔들려요.
눌삼재 — 눌러앉는 가운데 해
가운데 해예요. 눌러앉는다는 뜻으로 묵삼재라고도 불러요. 들삼재에 벌어진 일이 아직 정리가 안 된 채로 이어지는 자리라, 답답하다는 말을 제일 많이 듣는 해이기도 해요.
자리를 옮기기보다 지키는 쪽이 편한 해로 봐요. 답답해서 무리하게 바꾸면 세 해가 다 어수선해지기 쉬워요.
날삼재 — 나가는 마지막 해
나가는 해예요. 매듭을 짓는 자리라, 미뤄 둔 정리를 끝내기 좋은 해로 읽어요. 들삼재에 시작한 일이 모양을 잡는 것도 보통 이때예요.
마지막 해라고 마음을 놓기 쉬운데, 나가는 자리도 어수선하기는 해요. 끝까지 마무리를 보고 넘기는 쪽이 나아요.
삼재라고 다 나쁜 해는 아니에요
삼재는 조심하는 해지, 나쁜 일이 정해진 해가 아니에요. 같은 삼재를 지나도 사람마다 결이 다른 건 사주 여덟 자리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에요. 태어난 해의 글자 하나로만 보는 게 삼재라, 나머지 글자가 받쳐 주면 별일 없이 지나가기도 해요.
삼재가 아닌 해에도 힘든 일은 오고, 삼재인 해에도 좋은 일은 와요. 세 해 동안 크게 벌일 일의 속도만 한 칸 늦춘다는 정도로 쓰는 게 이 말의 쓸모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