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걸음, 태어난 달의 아래 글자를 찾아요
종이 한 장에 태어난 해와 달과 날과 시의 글자를 위아래로 적어 보세요. 위 줄이 천간이고 아래 줄이 지지예요. 이 가운데 격국을 잡는 자리는 딱 하나, 달의 아래 글자예요.
왜 하필 이 글자냐면 계절을 쥐고 있어서예요. 같은 날 태어나도 봄에 났는지 겨울에 났는지에 따라 사주 전체의 온도가 달라지고, 쓸 수 있는 힘도 달라져요. 옛 사람들이 이 자리를 월령이라 부르며 가장 무겁게 본 이유예요.
달의 아래 글자는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열둘 가운데 하나예요. 만세력 화면에서 달 칸의 아래 글자를 그대로 옮겨 적으면 돼요.
달이 바뀌는 기준은 달력이 아니라 절기예요. 이월 사일 무렵 입춘이 지나야 인월이 되고, 삼월 오일 무렵 경칩이 지나야 묘월이 돼요. 달 초에 태어난 사람은 이 경계 때문에 앞 달로 잡히는 일이 있어요.
둘째 걸음, 그 글자 안의 숨은 글자를 열어요
아래 글자 하나에는 천간이 숨어 있어요. 이걸 지장간이라 불러요. 많게는 셋이 들어 있고, 가장 오래 힘을 쓰는 본기와 그다음 중기, 짧게 스치는 여기로 나뉘어요.
인에는 갑과 병과 무가 들어 있고 본기는 갑이에요. 진에는 무와 계와 을이 들어 있고 본기는 무예요. 신에는 경과 임과 무가 들어 있고 본기는 경이에요. 자에는 계 하나, 묘에는 을 하나, 유에는 신 하나만 들어 있어요.
격국 보는 법에서 이 차례가 중요해요. 여럿이 조건을 채웠을 때 본기를 먼저 잡고 그다음 중기, 마지막에 여기를 잡거든요. 차례를 바꿔 보면 이름이 통째로 달라져요.
셋째 걸음, 위로 올라왔는지 맞춰 봐요
숨은 글자 가운데 하나가 태어난 해의 위 글자나 달의 위 글자나 시의 위 글자로 똑같이 보이면 그게 올라온 글자예요. 이걸 투출이라 불러요. 날의 위 글자는 나 자신이라 세지 않아요.
올라온 글자를 찾았다면 그 글자와 태어난 날의 위 글자를 견줘 십성을 내요. 나온 십성 이름에 격을 붙이면 끝이에요. 식신이 나오면 식신격, 편재가 나오면 편재격이에요.
하나도 안 올라왔다면 본기로 잡아요. 이때는 결이 조금 옅게 나오는데, 격이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다른 자리의 글자들이 하는 말이 그만큼 커진다는 뜻이에요.
한 가지만 더 기억하면 돼요. 격국을 잡을 때 보는 위 글자는 해와 달과 시 셋뿐이에요. 날의 위 글자는 나 자신이라 아무리 같은 글자가 있어도 올라왔다고 세지 않아요.
따로 보는 자리가 둘 있어요
첫째는 자, 오, 묘, 유 넉 달이에요. 이 넉은 한 기운으로만 채워진 달이라 올라왔는지를 따지지 않고 본기 그대로 잡아요. 묘월에 난 갑 일간이 바로 양인격이 되는 게 그래서예요.
둘째는 십성이 비견이나 겁재로 나올 때예요. 비견이면 건록격이라 부르고, 겁재이면 태어난 날의 위 글자가 갑, 병, 무, 경, 임일 때 양인격, 을, 정, 기, 신, 계일 때 겁재격이라 불러요.
이 둘은 정격 여덟과 달리 특별격으로 묶어요. 밖에서 오는 힘이 아니라 내 힘 자체가 판이라 쓰는 방식이 다르거든요.
특별격이라고 해서 드문 판은 아니에요. 네이버에서 격국 이름을 가장 많이 찾는 것도 양인격과 건록격이고, 이름만 보고 무서워하다가 뜻을 알고 나면 오히려 편해졌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시각을 모를 때와 이름이 갈릴 때
태어난 시각을 모르면 시의 위 글자는 아예 빼고 봐요. 모르는 시각을 채워 넣으면 올라온 글자가 하나 늘어나면서 격이 통째로 바뀌는 사주가 있거든요. 시각이 없는 판은 없는 대로 읽는 게 맞아요.
나중에 시각을 알게 되면 다시 잡아 보세요. 같은 사람인데 시의 위 글자 하나 때문에 정재격이 식신격으로 바뀌기도 해요. 태어난 시각을 기억하는 가족이 있다면 한 번쯤 물어볼 값이 있어요.
격국 보는 법은 유파에 따라 갈려요. 여기서 적은 건 자평진전 계열의 흔한 방식이고, 사주 전체에서 가장 센 기운으로 잡는 방식도 있어요. 같은 사주를 두고 다른 이름이 나와도 이상한 일은 아니에요.
이름이 갈릴 때는 두 이름을 다 적어 두고 어느 쪽 설명이 내 삶과 맞는지 견줘 보세요. 격은 맞히는 문제가 아니라 쓰는 도구라, 내 쪽에서 쓸모가 큰 이름이 결국 내 격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