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초입의 불 위로 덩굴 한 줄기가 올라가요. 을사일주 남자는 유연하게 굽히는 것 같다가도 필요한 데서는 날을 세우는 쪽이에요. 사에 숨은 쇠가 그 날을 만들어요.
을사일주 남자의 결
을은 담을 타고 오르는 풀이라 혼자 서기보다 기대어 올라가는 재주가 있어요. 사람을 통해 길을 여는 일이 많고, 붙임성이 좋아서 어디를 가도 아는 얼굴이 생겨요. 씻기는 자리에 앉아 감각이 밝은 만큼 지루한 것을 잘 못 견뎌요. 머리 회전이 빨라 말이 손보다 앞설 때가 있고요. 말재주와 손재주가 같이 있어 파는 일이나 가르치는 일에서 빛이 나요.
배우자 자리에는 내가 쏟는 상관이 있어요. 남자 쪽 짝을 가리키는 별은 내가 다루는 재성인데 그 자리에 식상이 앉아 있으니, 조건을 따져 만나기보다 말이 통하고 같이 웃기는 사람에게 먼저 마음이 가요. 잘 보이려다 속내를 한꺼번에 꺼내 놓는 일도 있으니 처음엔 조금 아껴 두는 편이 나아요.
연애할 때
역마가 붙어 연애도 움직이면서 시작돼요. 일로 오간 곳, 이사한 동네, 새로 옮긴 자리에서 이야기가 붙는 식이에요. 한곳에 묶이는 관계보다 같이 다닐 데가 많은 관계에서 길게 가요. 소개받은 자리보다 우연히 마주친 자리에서 이야기가 길어지는 쪽이에요.
표현이 시원한 대신 식은 것도 빨리 티가 나요. 좋을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연락하다가 마음이 가라앉으면 말수부터 줄어드니, 상대가 그 낙차에 서운해하기 쉬워요. 온도를 조금만 고르게 맞춰 주면 관계가 훨씬 길어져요. 서운한 것이 생기면 묵히지 말고 그날 안에 꺼내 놓는 편이 좋아요.
배우자 자리
태어난 날의 아래 글자 사가 배우자 자리예요. 여기에 상관이 앉아 있어요 — 내가 쏟는 기운 — 표현은 풍부하고 말이 앞서기 쉬워요.
남자에게 배우자를 가리키는 별은 내가 다루는 기운(재성)이에요. 배우자 자리에는 다른 기운이 앉아 있어서, 인연이 오는 길이 조금 돌아가는 쪽이에요.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만나는 자리가 다르다는 뜻이에요.
연애 신호
역마
한자리에 오래 머물기보다 움직이며 만나는 자리예요. 멀리서 오는 인연이 붙기도 해요.
인연이 움직이는 해
해
글자
까닭
2028년
무신
그해 하늘 글자가 정재으로 들어와요 · 배우자 자리(사)와 그해 글자(신)가 육합으로 붙어요
2029년
기유
그해 하늘 글자가 편재으로 들어와요 · 배우자 자리(사)와 그해 글자(유)가 삼합으로 붙어요
2031년
신해
배우자 자리(사)와 그해 글자(해)가 충으로 부딪혀요
2033년
계축
배우자 자리(사)와 그해 글자(축)가 삼합으로 붙어요
앞으로 열 해 가운데 짚이는 해만 적었어요. 일주 하나로 본 것이라 사주 전체를 놓고 보면 달라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