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낮, 말이 달리는 벌판에 큰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어요. 갑오일주 남자는 몸보다 마음이 먼저 앞으로 나가는 쪽이에요. 나무가 불을 품고 있으니 겉모습은 반듯한데 속은 늘 달아올라 있어요.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만 하는 시간을 가장 견디기 어려워합니다.
갑오일주 남자의 결
큰 나무 글자는 휘지 않는 성질이라 굽히는 것을 싫어해요. 아래에서 여름 불이 받쳐 주니 판을 벌이는 배짱이 크고, 사람들 앞에 서는 자리를 마다하지 않아요. 숨은 글자에 흙이 섞여 있어 벌인 판은 끝에 가서 자기 손으로 수습합니다. 큰소리를 치고도 결국 혼자 남아 뒷정리를 하고 있는 날이 적지 않아요.
발밑의 멈춘 기운은 한 갈래를 끝까지 파게 만들어요. 여러 곳으로 넓히기보다 한 자리에서 끝을 보려 하고, 갑오일주는 그렇게 판 자리가 뒤늦게 크게 열리는 결이에요. 말의 온도가 높아 첫인상이 진하게 남고, 그 인상 덕에 사람이 먼저 찾아오기도 해요.
연애할 때
배우자 자리에 앉은 건 밖으로 뻗어 나가는 기운이에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말이 많아지고 농담이 먼저 튀어나오는 자리예요. 갑오일주 남자에게 배우자 별은 내가 다루는 기운인데 그 별이 아닌 다른 기운이 앉아 있어, 인연이 소개나 일터처럼 옆길로 들어오기 쉬워요. 정면으로 고백하는 그림보다 곁에 오래 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그림에 가까워요.
끌리는 사람이 생기면 숨기지를 못해요. 표정과 말투에 그대로 드러나서 상대가 먼저 알아채는 일이 잦습니다. 밀어붙이는 속도가 빨라 상대가 숨 고를 틈을 잃기 쉬우니, 한 박자 늦추는 연습이 연애를 길게 만들어요. 열이 오른 날 던진 말이 가장 오래 남으니 그 대목만 조심하면 결이 순해져요.
배우자 자리
태어난 날의 아래 글자 오가 배우자 자리예요. 여기에 상관이 앉아 있어요 — 내가 쏟는 기운 — 표현은 풍부하고 말이 앞서기 쉬워요.
남자에게 배우자를 가리키는 별은 내가 다루는 기운(재성)이에요. 배우자 자리에는 다른 기운이 앉아 있어서, 인연이 오는 길이 조금 돌아가는 쪽이에요.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만나는 자리가 다르다는 뜻이에요.
연애 신호
도화
사람 눈에 잘 띄는 자리예요. 가만히 있어도 먼저 말을 걸어오는 쪽이 많은 편이에요.
홍염
은근히 끌어당기는 기운이에요. 본인은 잘 모르는데 주변에서 먼저 알아보는 쪽이에요.
인연이 움직이는 해
해
글자
까닭
2027년
정미
배우자 자리(오)와 그해 글자(미)가 육합으로 붙어요
2028년
무신
그해 하늘 글자가 편재으로 들어와요
2029년
기유
그해 하늘 글자가 정재으로 들어와요
2030년
경술
배우자 자리(오)와 그해 글자(술)가 삼합으로 붙어요
2032년
임자
배우자 자리(오)와 그해 글자(자)가 충으로 부딪혀요
2034년
갑인
배우자 자리(오)와 그해 글자(인)가 삼합으로 붙어요
앞으로 열 해 가운데 짚이는 해만 적었어요. 일주 하나로 본 것이라 사주 전체를 놓고 보면 달라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