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날의 글자
계는 큰 강이 아니라 이슬이나 가랑비처럼 가늘고 맑은 물이에요. 그 물이 나무의 땅인 토끼 자리 위에 맺혔어요. 이슬이 풀잎을 적셔 키우는 모양이라, 가진 것을 남에게 흘려보내는 날이에요. 태어난 시각은 알려지지 않아 해·달·날의 글자 여섯으로 봤어요.
날 자리에는 좋은 것이 한데 모였어요. 새로 자라는 힘인 장생에, 급할 때 손을 내미는 천을귀인, 글과 배움의 재주인 문창귀인과 학당귀인, 먹을 복을 뜻하는 천주귀인까지 앉아 있어요. 노래 한 소절을 끝까지 익혀 제 것으로 만드는 힘이 날 자리에 깔렸어요.
태어난 해 경진에는 혼자 파고드는 기운인 화개가 있어요. 조용히 연습실에 남아 음을 다듬는 몰입이 해 자리에서 나와요.
오행의 결
흙이 둘이고 나무·불·쇠·물이 하나씩이에요. 다섯 오행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들어 있어요. 기운이 이만큼 고르게 퍼진 사주는 백 가지 중 네 가지 정도예요.
고르다고 넉넉한 건 아니에요. 가을 개의 달에 흙이 두텁게 쌓여 이슬 한 방울이 스며들 틈이 좁아요. 물에게 흙은 물길을 다잡는 자리와 책임의 무게라, 종호 사주는 기운이 약한 쪽으로 읽혀요.
제일 필요한 기운은 쇠예요. 쇠는 흙의 힘을 받아 물을 낳는 샘 같은 자리라, 누르던 무게를 물을 채우는 힘으로 바꿔 줘요. 태어난 해 경진의 쇠가 그 샘을 하나 쥐고 있어요.
“눌리면서 끝까지 버티는 사람”기운이 이만큼 고르게 퍼진 사주는 백 가지 중 4가지입니다.
사람들 눈에 비치는 모습
종호 일주는 흙에 눌려도 풀잎 끝에 끝까지 매달려 있는 이슬의 결이에요. 다섯 기운이 고르게 있어 어떤 곡이든 모나지 않게 소화하고, 힘든 일정에서도 제 몫을 끝까지 채우는 모습으로 비쳐요.
백호는 한번 몰입하면 세게 밀어붙이는 기운이에요. 여린 이슬 같은 날 글자와 달리 속에는 센 힘이 숨어 있는 셈이에요. 달에는 천덕귀인과 월덕귀인이 나란히 있어, 엉킨 일을 풀어 주는 손이 두 겹으로 곁에 있어요.
종호 성격 — 네 가지 잣대
역할과 기준이 정해져 있을 때 제일 잘해요. 공무원·대기업·전문직처럼 틀이 있는 자리가 맞고, 맨땅에서 혼자 시작하는 일은 시동이 오래 걸려요.
말보다 생각이 먼저 가는 사람이에요. 시작은 느려도 한 번 붙으면 오래 가고, 급한 사람 옆에서는 답답하다는 소리를 들어요. 감정을 안으로 삭이다 병이 되기 쉬워요.
혼자 다 떠안으면 금방 바닥나는 체질이에요. 좋은 팀·좋은 파트너·좋은 상사가 붙으면 성과가 배로 나고, 독립보다 소속이 유리해요. 사람 고르는 눈이 곧 운이에요.
돈이든 기회든 굴려야 늘어나는 사람이에요. 통장에 묵혀 두면 답답해하고, 새 일·새 사람·배우는 데 쓰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아요. 대신 들어오기 전에 나가는 게 먼저 생기기 쉬우니, 새는 구멍 하나만 막으면 돼요.
종호 사주로 보는 연애 결
스며드는 다정함, 돌아서면 생각나는 매력
말이 통한다는 느낌을 줘요. 스며들 듯 가까워져서, 정신 차리면 이미 좋아하고 있게 돼요.
급할 때 손 내밀어 주는 사람이 붙는 자리도 있고요.
태어난 날의 아래 글자(묘)가 배우자 자리예요. 이 자리에 앉은 기운은 식신 — 내가 낳는 기운 — 챙겨 주고 먹이는 정으로 이어져요.
이 글자와 육합·삼합으로 붙는 띠는 양띠·개띠·돼지띠예요. 궁합은 생일 둘을 맞대야 제대로 보여요.
앞으로 들어오는 흐름
큰 흐름은 아홉 살 정해에서 시작해 앞으로 흘러요. 열아홉 살부터는 무자의 열 해예요. 위의 흙이 무게를 더하지만 아래 쥐 자리의 물이 곁을 지켜 주는 흐름이라, 책임이 커지는 만큼 버티는 힘도 함께 드는 시기로 읽혀요.
스물아홉 살 기축에는 소 자리의 흙이 이어져 맡는 자리가 한층 무거워져요. 쌓아 온 실력이 자리를 잡는 열 해예요.
서른아홉 살 경인, 마흔아홉 살 신묘에는 이 사주가 가장 바라던 쇠가 위에 올라요. 샘이 두 겹으로 열리는 스무 해라, 버티던 힘이 넉넉한 물줄기로 바뀌는 흐름이에요.
종호 대운 — 열 해 단위 흐름
| 나이 | 글자 | 하늘 | 땅 |
|---|---|---|---|
| 9세 | 정해 | 편재 | 겁재 |
| 19세 | 무자 | 정관 | 비견 |
| 29세 | 기축 | 편관 | 편관 |
| 39세 | 경인 | 정인 | 상관 |
| 49세 | 신묘 | 편인 | 식신 |
| 59세 | 임진 | 겁재 | 정관 |
| 69세 | 계사 | 비견 | 정재 |
| 79세 | 갑오 | 상관 | 편재 |
| 89세 | 을미 | 식신 | 편관 |
| 99세 | 병신 | 정재 | 정인 |
대운은 열 해마다 바뀌는 큰 흐름이에요. 「하늘·땅」은 그 글자가 종호 일간에 어떤 기운으로 오는지예요. 비견·겁재는 같은 편 기운, 식신·상관은 내주는 기운, 편재·정재는 다루는 기운, 편관·정관은 눌러 오는 기운, 편인·정인은 받쳐 주는 기운이에요.
종호 올해·내년·후년 흐름
| 해 | 글자 | 하늘 | 땅 |
|---|---|---|---|
| 2026 (26세) | 병오 | 정재 | 편재 |
| 2027 (27세) | 정미 | 편재 | 편관 |
| 2028 (28세) | 무신 | 정관 | 정인 |
2026년은 하늘 글자가 정재, 땅 글자가 편재으로 들어와요. 밀어주는 자리는 사회 자리와 합이고요. 조심할 자리는 하늘 글자가 독이 되는 편·땅 글자가 독이 되는 편·대운과 충예요.
계묘일주와 잘 맞는 일주
부딪히는 쪽은 정유일주·계유일주·기유일주예요. 부딪힌다고 못 만나는 건 아니고, 맞춰 갈 자리가 더 많다는 뜻이에요.
가을 이슬 같은 종호 사주에 내 생일을 나란히 놓아 보면, 내가 그 물을 채우는 쇠인지 이슬을 받는 풀잎인지 궁합으로 드러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