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공망이 무엇인가
지지 열둘을 천간 열로 짝지어 돌리면 늘 둘이 남아요. 갑신에서 시작하는 열 날의 묶음에서 남는 글자가 오와 미예요. 이 열 날에 태어난 사람에게 오미공망이 붙어요.
오는 한낮의 불이고 미는 볕에 마른 흙이에요. 여름의 절정이 통째로 비는 셈이라, 달아오르는 자리에서 한 발 물러서 있는 결이 나와요. 남들이 열을 올리는 대목에서 혼자 담담해 보이는 일이 잦아요.
이 자리를 정이 없다고 읽으면 어긋나요. 감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에 끌려가지 않는 쪽이라, 판단이 흐려지는 순간에 오히려 제 역할을 해요.
빈 글자가 사주에 하나도 없는 사람도 많아요. 그런 경우에는 이 공망이 평소에 드러나지 않다가, 여름에 해당하는 해가 돌아올 때 한 번씩 느껴져요.
내 사주가 오미공망인지 찾는 순서
태어난 날의 글자가 갑신, 을유, 병술, 정해, 무자, 기축, 경인, 신묘, 임진, 계사 가운데 하나인지 보면 돼요. 맞으면 오와 미가 내 빈 글자예요.
그다음 해와 달과 시 칸의 아래 글자를 훑어서 오나 미가 있는지 세요. 둘 다 있으면 두 자리가 비고, 하나만 있으면 한 자리가 비어요. 날 칸은 기준이 되는 자리라 셈에서 빼요.
말띠나 양띠인 사람이 이 공망을 가지면 해 칸이 비는 모양이 돼요. 자기 띠 글자가 비는 경우인데, 띠가 없어진다는 뜻이 아니라 그 자리에 힘이 덜 실린다는 뜻이에요.
어느 자리가 비면 어떻게 읽나
해 칸이 비면 집안의 기대나 명예 쪽에서 헐거움이 나와요. 남들이 부러워하는 조건을 갖춰도 본인은 크게 감흥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달 칸이 비면 화려한 직업이나 무리의 중심에 미련이 적어요. 앞에 나서는 자리보다 뒤에서 판을 굴리는 역할에서 훨씬 편하게 일해요.
시 칸이 비면 말년에 번잡한 자리를 스스로 줄여요. 사람을 많이 두기보다 몇 명과 깊게 지내는 쪽으로 정리되는 흐름이 자주 나타나요. 어느 자리든 잘라 말할 자리는 아니고, 그 마당에서 열기보다 실속이 중요하다는 표시로 읽어요.
오미공망 여자와 남자
오미공망 여자는 유행을 늦게 타요. 남들이 다 좋다는 것을 한 박자 뒤에 보고 그제야 판단하는 편이라 손해가 적은 대신, 기회가 빠르게 지나가는 분야에서는 늦는 일이 생겨요. 관심 있는 분야 하나는 미리 공부해 두면 이 약점이 줄어요.
오미공망 남자는 분위기에 안 휩쓸려서 신뢰를 얻어요. 모두가 들떠 있을 때 숫자를 확인하는 역할을 맡으면 값이 크게 나와요. 다만 본인도 좀처럼 데워지지 않으니, 마음이 움직이는 일 하나는 정해 두고 거기엔 아낌없이 붓는 편이 좋아요.
여자와 남자 모두 열이 필요한 일에서는 사람을 빌려요. 뜨겁게 밀어붙이는 동료와 짝을 지으면 서로의 빈자리가 채워져요.
차분함이 관계에서 손해로 보일 때가 있는데, 오래 지내 보면 흔들리지 않는 쪽이 더 믿음직하다는 평을 듣는 경우가 많아요.
오미공망에서 걸리기 쉬운 대목
즐거움을 미루다 지치는 자리에서 자주 걸려요. 들뜨는 감정이 옅다 보니 쉬는 것도 노는 것도 계획에서 빠지는데, 그러면 어느 순간 이유 없이 무기력해져요. 재미있는 일정을 일부러 달력에 넣어 두는 방식이 잘 맞아요.
관계에서 미지근하다는 말을 듣기도 해요. 속으로는 아끼면서 표현이 얇아서 생기는 오해인데, 말로 한 번 더 확인해 주는 습관이 이 대목을 크게 줄여요.
빈 글자가 운에서 들어오는 해에는 갑자기 뜨거운 일이 생겨요. 평소와 다른 결정을 하게 되니 그해에는 한 박자 늦게 움직이는 편이 안전해요.
오미공망을 힘으로 쓰는 법
과열된 판에서 값을 매기는 역할을 맡으세요. 투자든 계약이든 모두가 흥분한 자리에서 냉정하게 셈하는 사람이 필요한데, 이 결은 그 자리에 가장 잘 맞아요.
데워 줄 사람과 함께 움직이세요. 혼자서는 시동이 늦게 걸리는데, 열이 많은 사람과 짝을 지으면 속도와 정확함을 같이 가져갈 수 있어요.
좋아하는 것 하나는 붙들어 두세요. 오미공망인 사람이 오래 쌓은 취미는 나중에 일로 바뀌는 경우가 많아요.
담담함을 약점으로 여기지 마세요. 판이 뜨거울수록 값이 오르는 자질이라, 자리만 잘 고르면 이 결은 오래 쓰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