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날의 글자
을은 담을 타고 오르는 덩굴 같은 나무예요. 미는 볕에 바싹 마른 흙이 깔린 양 자리고요. 덩굴이 마른 땅에 뿌리를 얹은 날이 가을 일주인 을미일주예요. 땅이 메마를수록 뿌리를 더 깊이 내리는 결이라, 조건이 좋지 않을 때 오히려 힘이 붙는 쪽이에요. 태어난 시각은 알려지지 않아 해·달·날의 글자 여섯으로 봤어요.
태어난 해의 글자 임오에는 글이 붙는 문창귀인, 배움이 따라오는 학당귀인, 끝을 보게 하는 태극귀인, 먹을 자리를 뜻하는 천주귀인이 한꺼번에 들어와 있어요. 그 자리가 막 자라기 시작하는 장생이라 어릴 적부터 배우고 익히는 통로가 넓게 열렸고요. 달의 글자 기유는 끊겼다 다시 이어지는 절에 걸려 방향이 한 번 크게 갈리는 자리예요.
오행의 결
여섯 칸 가운데 흙이 둘을 쥐고 나무와 불과 쇠와 물이 한 칸씩이에요. 빈 갈래가 하나도 없어요. 어떤 기운이 들어와도 크게 휘청이지 않는 대신 제 색이 늦게 드러나는 쪽이고, 이만큼 고르게 퍼진 사주는 백 가지 가운데 넷 정도예요. 모난 데가 없다는 말은 어디에 놓아도 제 몫은 한다는 뜻이기도 해요.
가을에 난 나무라 계절은 등을 밀어 주지 않아요. 무게를 재 보면 쥐고 굴리는 기운이 둘 하고도 반, 규칙과 책임의 기운이 둘이라 혼자 감당할 몫이 큰 판이에요. 가을 사주에 제일 필요한 기운은 같은 편이 되어 줄 나무로 잡혀요. 곁에 사람을 두는 일이 그대로 밑천이 되는 결이거든요.
“남 좋은 일 시키고 오는 사람”기운이 이만큼 고르게 퍼진 사주는 백 가지 중 4가지입니다.
사람들 눈에 비치는 모습
날 자리의 반안은 말 등에 안장을 얹는 자리를 뜻해요. 자리가 먼저 주어지고 사람이 그 자리를 뒤따라 채우는 결이고요. 맡겨진 몫을 조용히 해내는 쪽이라 티가 늦게 나는 편이에요. 앞에서 끌기보다 옆에서 받치는 자리에서 결이 더 살아나는 쪽이고요.
글이 붙는 문창이 해 자리에 놓여서 가사나 글로 옮기는 일에 손이 잘 맞아요. 드러내지 않고 끌어당기는 홍염이 함께 있고, 세고 급한 백호까지 있어 평소 결이 부드러워도 결정은 단번에 가는 쪽이에요. 용해와 뱀해에는 기운이 한 칸 헐거워져요.
가을 성격 — 네 가지 잣대
역할과 기준이 정해져 있을 때 제일 잘해요. 공무원·대기업·전문직처럼 틀이 있는 자리가 맞고, 맨땅에서 혼자 시작하는 일은 시동이 오래 걸려요.
말보다 생각이 먼저 가는 사람이에요. 시작은 느려도 한 번 붙으면 오래 가고, 급한 사람 옆에서는 답답하다는 소리를 들어요. 감정을 안으로 삭이다 병이 되기 쉬워요.
혼자 다 떠안으면 금방 바닥나는 체질이에요. 좋은 팀·좋은 파트너·좋은 상사가 붙으면 성과가 배로 나고, 독립보다 소속이 유리해요. 사람 고르는 눈이 곧 운이에요.
돈이든 기회든 굴려야 늘어나는 사람이에요. 통장에 묵혀 두면 답답해하고, 새 일·새 사람·배우는 데 쓰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아요. 대신 들어오기 전에 나가는 게 먼저 생기기 쉬우니, 새는 구멍 하나만 막으면 돼요.
가을 사주로 보는 연애 결
여려 보이는 첫인상, 기대면 감겨 오는 매력
겉은 차분한데, 마음 준 사람 앞에서는 곧고 열심인 게 다 보여요. 그 진심이 사람을 붙들어요.
홍염까지 있어서, 본인만 모르는 은근한 끌림이 있어요.
태어난 날의 아래 글자(미)가 배우자 자리예요. 이 자리에 앉은 기운은 편재 — 내가 다루는 기운 — 활달한 짝, 돈과 사람이 함께 움직여요.
이 글자와 육합·삼합으로 붙는 띠는 토끼띠·말띠·돼지띠예요. 궁합은 생일 둘을 맞대야 제대로 보여요.
앞으로 들어오는 흐름
큰 흐름은 다섯 살 무신에서 거꾸로 열려요. 열다섯 정미와 스물다섯 병오를 지나며 불이 연달아 붙었어요. 안에 담아 두던 것을 밖으로 꺼내 보이기 시작하는 구간이에요.
서른다섯 을사와 마흔다섯 갑진부터는 나무가 위에 얹혀요. 같은 편이 되어 줄 기운이 길게 붙는 자리라 혼자 지던 짐이 나뉘는 흐름이고요. 쉰다섯 계묘와 예순다섯 임인에 이르면 물 아래에 나무가 받쳐서, 배우고 쓰는 결이 한 번 더 넓어져요.
가을 대운 — 열 해 단위 흐름
| 나이 | 글자 | 하늘 | 땅 |
|---|---|---|---|
| 5세 | 무신 | 정재 | 정관 |
| 15세 | 정미 | 식신 | 편재 |
| 25세 | 병오 | 상관 | 식신 |
| 35세 | 을사 | 비견 | 상관 |
| 45세 | 갑진 | 겁재 | 정재 |
| 55세 | 계묘 | 편인 | 비견 |
| 65세 | 임인 | 정인 | 겁재 |
| 75세 | 신축 | 편관 | 편재 |
| 85세 | 경자 | 정관 | 편인 |
| 95세 | 기해 | 편재 | 정인 |
대운은 열 해마다 바뀌는 큰 흐름이에요. 「하늘·땅」은 그 글자가 가을 일간에 어떤 기운으로 오는지예요. 비견·겁재는 같은 편 기운, 식신·상관은 내주는 기운, 편재·정재는 다루는 기운, 편관·정관은 눌러 오는 기운, 편인·정인은 받쳐 주는 기운이에요.
가을 올해·내년·후년 흐름
| 해 | 글자 | 하늘 | 땅 |
|---|---|---|---|
| 2026 (24세) | 병오 | 상관 | 식신 |
| 2027 (25세) | 정미 | 식신 | 편재 |
| 2028 (26세) | 무신 | 정재 | 정관 |
2026년은 하늘 글자가 상관, 땅 글자가 식신으로 들어와요. 밀어주는 자리는 배우자 자리와 합·대운과 합이고요.
을미일주와 잘 맞는 일주
부딪히는 쪽은 신축일주·기축일주·을축일주·계축일주·정축일주예요. 부딪힌다고 못 만나는 건 아니고, 맞춰 갈 자리가 더 많다는 뜻이에요.
가을 사주는 마른 땅을 파고드는 덩굴이 제 자리를 넓혀 가는 그림으로 읽혀요. 내 생일을 을미일주 옆에 놓아 보면 어느 글자가 그 뿌리를 거들어 주는지 드러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