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해공망이 무엇인가
천간 열 글자와 지지 열두 글자를 차례로 짝지으면 열 번째에서 지지 둘이 남아요. 남은 두 글자를 그 묶음의 빈 자리로 보는데, 갑자에서 시작하는 열 날의 묶음에서는 술과 해가 남아요. 그래서 이 묶음에 든 사람에게 술해공망이 붙어요.
비었다는 말을 없다는 말로 읽으면 어긋나요. 그 글자가 사주에 들어와 있어도 힘이 덜 실린다는 뜻이에요. 애쓴 만큼 바로 돌아오지 않는 대신, 그 마당에 매이지 않아 마음이 가벼워지는 쪽으로도 읽어요.
술은 가을 끝의 마른 흙이고 해는 겨울을 여는 물이에요. 쌓아 두는 자리와 흘려보내는 자리가 나란히 비는 셈이라, 곳간을 채우는 방식으로만 살면 손이 늘 헐겁게 느껴져요.
내 사주가 술해공망인지 찾는 순서
먼저 만세력에서 태어난 날의 글자를 뽑아요. 그 글자가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경오, 신미, 임신, 계유 가운데 하나면 술해공망이에요. 열 개만 외워 두면 다른 표는 필요 없어요.
다음으로 해와 달과 시 칸의 아래 글자를 봐요. 거기에 술이나 해가 들어 있으면 그 자리가 비어 있는 자리예요. 날 칸은 기준이 되는 자리라 스스로를 비우지 않으니 세지 않아요.
태어난 시각을 모르면 시 칸은 비워 두고 해와 달만 봐요. 시 글자를 짐작으로 넣으면 공망이 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없는 것처럼 보여서 풀이가 통째로 어긋나요.
어느 자리가 비면 어떻게 읽나
해 칸이 비면 뿌리와 어른 자리가 헐거워요. 물려받은 것으로 출발하기보다 스스로 세운 것이 오래가는 흐름이라, 고향을 떠나 자리를 잡는 경우도 자주 나와요.
달 칸이 비면 직업과 무리 자리가 헐거워요. 한 길만 곧게 파기보다 몇 번 갈아타며 자기 자리를 찾는 편이고, 남들이 정해 준 진로에서 오래 답답해해요.
시 칸이 비면 말년과 자식 자리가 헐거워요. 손에 쥐고 물려주는 방식보다 가르치고 남기는 쪽이 편하게 느껴져요. 어느 자리든 나쁘다고 잘라 말할 자리는 아니고, 그 마당에서 소유보다 쓰임으로 사는 편이 맞다는 표시로 읽어요.
술해공망 여자와 남자
술해공망 여자는 물건에 대한 욕심이 크지 않은 편이에요. 좋은 것을 알아보면서도 사들이는 데는 미련이 적어서, 모으는 재미보다 쓰는 재미로 사는 쪽이 많아요. 저축은 손이 닿지 않는 방식으로 자동화해 두면 약점이 줄어요.
술해공망 남자는 뿌리 자리에서 헐거움을 먼저 느껴요. 집안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만큼 스스로 세운 것에 애착이 강해요. 도움을 못 받은 서운함을 오래 붙들면 그 자리가 더 비니 일찍 털어 두는 편이 나아요.
여자와 남자 모두 형태가 없는 것에 품을 들일 때 돌아오는 몫이 커요. 배움이나 믿음, 사람과의 관계처럼 곳간에 안 들어가는 것들이 이 결에는 잘 맞아요.
술해공망에서 걸리기 쉬운 대목
아무리 모아도 손에 안 남는 느낌 때문에 조급해지는 자리에서 자주 걸려요. 그 조급함으로 무리한 투자를 하면 빈 자리가 더 커져요. 모으는 속도보다 굴리는 구조를 먼저 만드는 쪽이 안전해요.
관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겨요. 애쓴 만큼 돌아오지 않는다고 느껴 먼저 거리를 두는데, 그러면 오래 갈 인연까지 끊겨요. 돌아오는 것을 세지 않고 주는 연습이 이 결에는 오히려 이득이에요.
빈 글자가 운에서 들어오는 해에는 그 마당이 한 번 크게 움직여요. 좋은 쪽이든 아닌 쪽이든 변화가 오니 그해에는 큰 결정을 서두르지 않는 편이 나아요.
술해공망을 힘으로 쓰는 법
쥐는 방식에서 돌리는 방식으로 바꾸세요. 부동산이든 물건이든 묶어 두는 형태보다 움직이며 값을 만드는 형태가 이 결에는 잘 맞아요. 같은 돈이라도 어떤 그릇에 담느냐로 결과가 갈려요.
형태 없는 자산을 키우세요. 자격이나 평판, 오래 쌓은 관계는 빈 글자의 영향을 덜 받아요. 술해공망인 사람이 중년 이후에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쪽에 힘을 쏟았을 때예요.
집착이 옅다는 점을 약점이 아니라 도구로 보세요. 남들이 못 놓는 자리에서 먼저 손을 떼는 판단이 오히려 큰 손해를 막아 줘요.